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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리브라 반응 엇갈려…업계는 ‘화색’, 규제당국은 ‘글쎄’

    • 토큰포스트 기자
    • |
    • 입력 2019-06-19 11:18

페이스북이 비밀리에 진행하던 암호화폐 프로젝트가 공개된 가운데, 상반된 반응이 나오고 있다.

거대 소셜미디어의 참여로 새로운 도약을 기대했던 업계는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지만, 규제기관은 페이스북이 규제 준수 의지를 강력하게 밝혔음에도 불구, 우려를 표하고 있다.

프랑스의 브루노 르 메어 재무경제부 장관은 페이스북의 백서가 나온 18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보증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관은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리브라가 “국가 권한에 해당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며, 이는 “사익을 추구하는 사기업이 아닌 국가의 손에 있어야 하는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장관은 페이스북이 테러나 불법 활동 자금 지원에 리브라가 사용되지 않을 것을 증명하라고 요구할 것이며, 아울러 G7 국가 중앙은행 총재들에게 이러한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어떤 부분이 확인돼야 하는지 보고서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르 메어 장관은 “소비자 리스크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용자를 보호하는 것은 국가의 역할이다. 페이스북은 수백만 명과 수백만 개의 데이터를 축적하게 될 것이다. 때문에 독점 상황이 되지 않도록 규제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오넬 로렌트(Lionel Laurent) 블룸버그 칼럼니스트도 페이스북의 암호화폐가 시장 독점 문제를 야기하고, 기업 재정 건전성을 해칠 수 있다고 동일한 우려를 표했다.

미국 하원의회 금융서비스위원회의 맥신 워트스 위원장은 페이스북이 암호화폐 개발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페이스북의 이전 문제들을 고려했을 때, 의회와 규제기관이 사안을 검토하고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암호화폐 개발 중단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금융서비스위원회 소속 패트릭 맥헨리(Patrick McHenry) 의원은 “리브라 프로젝트를 이해하는 것은 정책 입안자의 의무”라며 해당 프로젝트가 “전 세계 금융 시장에 전례없는 파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루머, 추측을 넘어 검토할 수 있는 포럼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페이스북이 프로젝트 공개에 앞서 자문을 구한 것으로 알려진 마크 카니(Mark Carney) 영국 중앙은행 총재는 페이스북 암호화폐의 활용 가능성에 개방적인 입장을 전했다.

다만, 페이스북의 암호화폐가 엄격한 규제 문제에 부딪힐 것이라며, “세상에서 돌아가는 모든 것은 전체에 영향을 준다. 때문에 높은 규제 기준이 적용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페이스북의 암호화폐가 운영적인 회복 기능이 있는지, 자금세탁행위, 테러자금지원 가능성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페이스북은 리브라를 공개하면서, 기존 경제 구조와 규제를 따르기 위해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은 “각 국가의 자금세탁방지 및 고객확인제도를 준수하고, 불법 활동을 방지하며 전 세계 법집행 당국과 협력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업계는 페이스북의 리브라가 암호화폐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인식을 개선할 것이라는 기대를 가져왔다.

바이낸스 거래소의 연구부문인 바이낸스 리서치는 페이스북의 리브라를 통해 암호화폐 거래량이 증폭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구기관은 보고서를 통해 “기관 참여자와 일반 이용자를 위한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암호화폐 거래 규모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지역과 전 세계 시장, 금융, 경제 산업, 암호화폐 산업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파급력이 발생하는 데 12~18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바이낸스 리서치는 “온체인 여부와 상관 없이, 리브라는 전 세계의 수많은 개인과 기관들이 매일 사용할 수 있는 세계 화폐를 생성하는 첫 시도”라며, “결제 산업의 지형을 바꾸고, 새로운 금융 서비스의 기반이 될 것”이며, 달러 헤게모니를 무너뜨릴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블록체인캐피털의 스펜서 보가트가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프로젝트가 암호화폐 시장의 성장 동력이자 진입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블록체인 기업 심비온트의 케이틀린 롱 회장 또한 페이스북을 통해 암호화폐를 접한 사람들이 비트코인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암호화폐를 통해 결제 산업에 뛰어든 페이스북이 메신저와 결제 기능을 결합한 암호화폐 킬러앱의 주인공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토큰포스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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